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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좋은 물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1970년대 중반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호남평야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살았다.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우리 마을은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도 맑고, 물도 깨끗하고, 그래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큰 병 없이 건강했다.

 

이런 좋은 소문 때문인지 몰라도, 어느 날 평야지역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40대 중년 남자가 우리 마을 외딴 집으로 이사 왔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우리 마을에서 정신질환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당시 할머님은 나에게 평야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어 병이 많고, 산간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물이 깨끗하여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할머님은 평야지역은 지하에 물이 많지만 물이 고여 있어 썩게 되고, 산간지역은 지하에 물이 적지만 물이 계속 흐르면서 걸러져 깨끗하다고 부연설명까지 해주셨다.

 

당시 내 기억으로도 주변 평야지역 마을에 가보면 어김없이 한 명 이상의 정신질환자가 있었다.

 

2000년대 전의 우리나라 보건 통계를 봐도, 고여 있는 물을 먹을 수밖에 없는 평야지역 사람들이 산간지역 사람들보다 수명도 짧고 정신질환자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이야 전국에 수돗물이 공급되어 모든 지역에서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으니 평야지역이나 산간지역의 차이가 없지만, 수돗물이 전국에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물에 의한 수명과 건강의 정도에서 큰 차이가 났던 게 사실이다.

 

최근 고등학교 동기 모임에 가면, 한의학 박사 친구(백제한의원 원장)가 물을 적게 마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만날 때마다 강조한다.

 

이미 필요한 양의 물이 가득 차 있는 논이나 밭에 계속 물을 공급하면 물이 고여 썩게 되고, 그래서 농작물에 해가 되는 각종 병이 발생한다는 간단한 원리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70%가 물인데 물이 과잉 공급되면, 몸이 차가워지고, 몸이 식어서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신장에 혈류가 줄어 소변의 양이 감소하고, 수분이 잘 배출되지 않고 몸 안에 축적되면 몸이 붓는 수독증에 걸리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적게 마셔야 한다는 게 한의학 박사 친구의 설명이다.

 

지나치게 많이 마신 물을 배설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이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에너지도 낭비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서양의학에서는 물을 많이 마셔서 노폐물을 빼야 좋으니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래서 나도 물을 많이 마셔왔는데, 지금은 한의학 박사 친구의 말을 더 신뢰하여, 물을 적게 마시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물론 우리 몸에 물이 70% 이하로 부족해지면 더 마셔야 하지만, 현대인은 평소 음식을 섭취하면서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물 부족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편, 10년 전만 해도 화장품 광고가 TV광고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여, TV를 켤 때마다 화장품 광고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다.

 

그 이유가 성형술과 일반시술이 발달하면서 피부를 탱탱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리 국민이 정수기를 사용하면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고, 무분별하게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습관 때문에 피부가 좋아졌다는 근본적인 주장도 있다.

 

후자의 주장은 바로 평야지역의 정제되지 않은 고인 물이 질병을 유발한다는 점과 물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각종 질병이 생긴다는 점을 잘 극복하면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좋은 물이 질병 없는 세상을, 그리고 화장품 없는 세상을 선도하는 것 같다.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사람의 평균수명이 급상승했고, 정수기가 보급되면서 특히 여성의 피부가 좋아졌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 삶도 좋은 것을 품고 살고, 그 좋은 것도 너무 과하지 않게 품고 살고, 그래야 우리 삶이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단상]

오늘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4월 마지막 날 식물에게 축복의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봄비는 식물에게 최고 좋은 비(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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