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각각 다른 조건의 2개 팀을 놓고, 개인의 집단성과에 대한 공헌도 변화 추이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조정경기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조정경기 실험은 선수 한 명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하고,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를 확인하는 실험으로, 이론적으로는 힘의 크기가 각각 200, 300, 800의 힘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첫 번째, 조정경기를 해서 이겨도 보상이 없는 A팀의 경우,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는 93%(186), 85%(255), 49%(392)가 나오지만. 두 번째, 조정경기를 해서 이기면 세계대회 출전권을 주겠다고 한 B팀의 경우,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힘의 크기는 110%(220), 115%(345), 120%(960)가 나온다고 한다. A팀의 경우 조정경기에서 특별히 이겨야 할 명분이 없는 친선게임 정도의 수준이다 보니, 선수 각자가 서로 책임감을 크게 느끼지 못해, 팀 전체의 미션수행에 대한 동기가 떨어졌기 때문이고, B팀의 경우, 조정경기에서 이기면 세계대회 출전 자격을 가지게 된다는 목표가 확실하고, 그래서 선수 각자가 서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아침 7시 30분까지도 캄캄해서 새벽등산을 하지 못하고 주말과 주일에만 산에 오르고 있다. 내가 다니는 산은 입구가 20여 개쯤 되고, 등산로도 수십 갈래가 나있어, 아무 생각 없이 하산했다가는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기 십상인 산이다. 아내와 나는 주로 집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따라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른 후, 반대편 산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산 정상으로 올라와 하산하는 1시간 30분짜리 코스를 다닌다. 지난 주말(11.20) 오전에도 아내와 함께 1시간 30분짜리 등산코스를 다녀왔다. 난이도가 하(下) 수준인 등산코스는 집에서 전망대까지의 거리나 경사가 반대편 버스정류장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나 경사와 거의 같은 편이다. 그런데 내가 항상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처음 집에서 출발하여 정상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코스는 무척 힘들고, 반대편 버스정류장에서 정상으로 올라오는 코스는 별로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도 나는 처음 출발지에서 정상까지 오르기는 힘들고, 반대로 반대쪽 버스정류장에서 정상으로 오르기는 별로 힘들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등산을 다녀왔다. 나는 다음날(주일)에도 예배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임진강 근처에 사는 80대 노인을 만나 장시간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노인의 임진강 근처 전원생활은 서울에서 꽤나 성공한 아들이 공기 좋고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드릴테니 가기서 사시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면서 시작되었다고 했다. 10년 전 당시 노인은 친한 친구가 위암 수술을 받고 치료차 요양원으로 가는 것을 보고, 그래도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선뜻 전원생활을 택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에 임진강 주변에 전원주택이 많이 지어졌는데, 대부분 80대 노인들이 입주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잘 나가는 자식들이 병 들고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낼 수 없어, 공기 좋고 지자체의 의료서비스도 좋은 임진강 근처를 택했다는 게 노인의 설명이었다. 언젠가 임진강 주변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를 외부에서 노인들이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인과 대화중에 자식들이 부모를 임진강 근처로 보낸 이유가 부동산투기 목적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제 만난 노인도 10년 전 2억에 산 땅이 지금은 10억이 넘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1년 전(2020.11.19)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전관예우 방지법안에 이어 후관예우 방지법안(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가결시켰다. 그 후 후관예우 방지법은 지난 2021년 6월 19일부터 시행되었고, 현재 5개월째 되었는데, 아직까지 조용한 걸 보니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전관예우(前官禮遇)는 전직 관리에 대한 예우를 의미하며, 특히 법조계에서 갓 개업한 판·검사 출신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면 무조건 승소하고, 대신 수임료가 다른 변호사에 비해 2~3배 비싼 현상을 말한다. 전관예우 방지법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판·검사가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면, 현역 판·검사가 2년 정도 전관예우를 해주는 게 관례였다. 특히 소송 상대방과 상대 변호사가 있어 법정공방이 필요한 민사사건 보다는 해당 변호사의 동료 판·검사를 상대하면 되고, 대부분 법리논쟁이 심하지 않는 형사사건에서 전관예우가 성행했다. 그러나 전관예우에 대한 폐단이 사회문제로 번지자, 2011년 판·검사가 변호사 개업 시, 퇴직 이전 1년 이상 근무한 곳에서의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도록 하는 변호사법을 개정했다. 그런데 전관예우를 방지하는 변호사법 개정 이후 실제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박종석·사진)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1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23회 1위에 올랐다. 우정사업본부는 고객들이 우체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서비스의 전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 요구의 변화를 재빠르게 감지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4월에는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체국쇼핑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늘어난 비대면 상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우편고객센터에서 채팅 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 우체국 물류 혁신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편지 같은 일반 우편물은 줄어들고, 소포 우편물이 급증하는 물류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포 구분 전용 허브 물류센터인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를 작년 7월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시간당 최대 8만 개의 소포가 처리된다. 대용량 자동 공급기, 소포우편물 자동 정렬장치 등 최첨단 물류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우편물 구분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요즘 어린이집이 요양원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데, 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의 상징적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상가도 학원도 심지어는 목욕탕까지 요양원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인데도, 요양원에 들어갈 자리기 없어 항상 대기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선 요양시설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노인만 수십만 명이 넘어 '대기노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사실 노인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풍경은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 장소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노인이 늘어나거나 빈곤층 노인이 증가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대기노인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발생하는 대기노인이 왠지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 같다. 은행에서 송금이나 출금을 하기 위한 대기자들이 대부분 자동입출금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이고, 관공서에서 각종 서류를 떼기 위한 대기자들 역시 무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이고, 병원이나 자동차 검사소에서도 대기자들이 많이 있는데, 온라인 접수를 하지 못해 현장 접수를 해야 하는 노인이다. 커피숍이나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요즘 여야 대선후보가 내년 대통령선거 캐스팅보터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국 순회 이틀째인 지난 주말(13일) 스튜디오와 좌석이 마련된 버스 안에서 지역청년 4명과 함께 '국민반상회'를 진행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청년들을 향해 "여러분이 새 시대를 열고 정치를 바꾸시라. 제가 여러분의 시대로 가는 다리가 되겠다."며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여야 대선후보가 2030세대의 표심에 적극 구애하고 있는 데도, 여야 정당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당의 입장에서 젊은 세대를 안을 수 있는 최고의 공약은 대선 후 3개월 만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젊치인(젊은 정치인)의 비율을 당규로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당규로 정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 정당을 향해 지난 2월 젊은 정치인 육성을 목표로 출범한 비영리단체 ‘뉴웨이즈’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030세대에 더 진심인 정당 찾기’ 캠페인을 지난 3일부터 전개하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오후 모 그룹 경영고문을 만나기 5분 전, 경영고문실이 있는 최신형 건물 화장실에 들러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세면도 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운동을 마치고 샤워할 때와 달리,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 주름이나 잡티가 별로 보이지 않았고, 피부도 탱탱하여 윤기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당당하게 경영고문실에 들어섰고, 경영고문과 대화하면서도 은근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 귀가하여 씻으면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나는 크게 자존감을 상실하고 말았다. 어제 오후 이용했던 최신형 건물 화장실 거울은 약한 칼라가 들어있고, 세면대와 거울의 거리가 약간 멀어서 그런지 몰라도,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나름대로 멋있게 보였지만, 우리 집 화장실 거울은 칼라가 들어있지 않은 환한 거울이고, 세면대와 거울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어서, 잡티도 많고 피부도 탱탱하지 않은 내 얼굴이 그대로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젊고 피부가 좋은 사람도 현미경 같이 잘 보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 어제 나같이 자존감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안경은 사람이 바깥세상을 환하게 보기 위해 시력의 정도에 따라 돗수가 있지만,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11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를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자, 때마침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떠올랐다.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은 "상서러운 일이 생길 징조다"며 좋아했고, 항의하기 위해 모인 인파는 "오죽하면 하늘도"라며 비하하는 등 각각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그제(11월 9일) 전남 구례의 한 마을에도 쌍무지개가 떠올랐고, 주민들은 "구례에 상서로운 일이 생길 예감이 든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무지개는 비가 내리거나 비 갠 뒤 한쪽 하늘에 떠 있는 빗방울에 의해 생기며, 빗방울 반대쪽에서 오는 햇빛이 굴절, 분광, 반사되어 안쪽이 보라색, 바깥쪽이 빨간색으로 배열된 햇빛 스펙트럼이다. 쌍무지개는 무지개 바깥쪽에 또 다른 무지개가 있는 것으로, 빗방울 안에서 빛의 반사가 두 번 일어날 때 만들어지며, 바깥쪽 무지개 색 배열은 안쪽이 빨간색, 바깥쪽이 보라색이다. 그리고 안개나 반지름이 30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물방울의 경우 무지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안개무지개(fogbow)라고 하고, 태양 빛이 아니라 달 빛으로도 무지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29일 장흥군 용산면 덕암마을 30포구 일원에서 마을 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천 주변 잡초를 제거하는 등 울력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내가 어렸을 때도 마을에 도로가 망가지거나 장마로 둑이 무너지면 마을 사람을 동원하여 도로를 정비하고 둑을 재건하는 울력이라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울력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하는 일을 말하며, 마을 공동체에서 노동이 필요할 때, 보수를 받지 않고 하는 일로, 마을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야 했다. 특히 울력은 농번기 때, 서로 일손을 도와주면서 노동력의 대가를 인정받는 품앗이와 달리,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큰일을 추진할 때, 무보수지만 의무성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울력이 주로 마을의 둑 쌓기, 보 만들기, 다리 보수 등 개천과 관계되는 일에 많이 동원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울력하면 왠지 천(川)과 관계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부는 오늘(11월 1일)부터 우리나라가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와의 싸움을 마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한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는 코로나를 사회적으로 중대한 질병으로 취급하기 보다는 감기와 같은 일상적인 질병으로 여기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