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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7 프랜시스 베이컨 / 삼부작

프랜시스 베이컨 / 삼부작

약 90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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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진부한 존재를 장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도 좋을 것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베이컨의 그림은 일번적인 관점에서 예쁘거나 편하지는 않지만 주제가 심오하고 문학적, 철학적인 면이 있다.

 캔버스 세 점을 병풍처럼 이어 붙인 삼부작 형태의 그림은 원래 중세 유럽의 종교화에서 즐겨 쓰던 전통적인 방법인데, 베이컨은 이 전통을 태연하게 빌려서 거기에 엉뚱한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패널은 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받는 이야기이고, 세 번째 패널에 있는 것은 아이스킬로스의 또 다른 비극 <오레스테이아>이야기이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유럽의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도 죄와 벌 욕망의 종말, 상실과 괴로움을 보여줄수 이 소재는 추상화가 아니라 구상화이기에 베이컨의 그림은 보는 이의 가슴을 더 파고드는 면이 있다.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인과동체(因果同體)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우리는 “등산객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거대한 산 전체가 탔다”는 기사를 보고, ‘등산객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이 되어, ‘거대한 산 전체가 탔다’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이해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원인(原因)과 결과(結果)라는 인과관계(因果關係) 속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여, 원인에서는 취지와 목적을 찾고, 결과에서는 완성도에 따라 만족이나 좌절을 하게 된다. 하나의 단순한 사건으로만 보면, 위 사건에서 ‘거대한 산 전체가 탄 것’이 결과로 끝나고 말지만, 삼라만상 전체의 시간과 공간 속의 연속성 차원에서는 위 사건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사건의 결과라 할지라도, 그 결과는 다시 새로운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등산객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거대한 산 전체를 태우고, 산 전체가 타서 나무들이 다 죽고, 나무들이 다 죽어 산사태가 나고, 산사태가 남으로 계곡이 생기고, 계곡이 생겨 사람들이 모이고,,, 하나의 담배꽁초 사건이 계속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에서, 우리는 삶 속의 결과가 결과로 끝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결과는 새로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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