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세상읽기] 사이코패스와 사회적 책임

2012.04.24 18:07:17

대한민국 사회에 주는 옐로우 카드

사이코패스
수원 20대 여성 성폭행 토막사건으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그런데 사건의 초점이 안타깝게도 112 신고에 부실하게 대응했던 경찰에만 맞춰졌고, 결국 경찰 총수가 사표를 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사회적 대응책으로 112 신고체제를 바꿔야 한다면서 전문가들의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같이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젊은 20대 여성이나 딸을 둔 부모의 관심은 경찰의 늑장대응 및 부실수사나 112 신고체제변경 수준에 있지 않고, 사람을 죽여 토막 낸 후 태연하게 비닐봉지를 사러 간 피의자와 같이 어디서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사이코패스에 맞춰져 있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를 말한다. 사이코패스는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학대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거나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시종일관 무책임하다. 예컨대 일정한 직업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거나 당연히 해야 할 재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자들이다. 대개의 경우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관심이 없지만, 타인의 고통에서 즐거움을 얻는 가학적인 사람들도 있다.


금번 사건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피의자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논란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논란은 무의미하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사이코페스건 아니면 계획적으로 범죄를 노리는 파렴치한 자건 상당히 많은 수가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상의 문제보다 본질적인 해결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사건들이 요즘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도덕적인 병폐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사회악으로 꽉 차 있는 시대에 우리의 삶터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지켜나가야 할지? 고민이자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어떤 문제에 봉착하면 문제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문제의 본질에서 시작하기 보다는 나타나는 현상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국가도 사회도 기업도 개인도 다 그렇다. 물론 급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당면한 현상의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미래의 안목을 가지고 그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만약 집안에 똥파리가 날아들고 있다 하자. 그 때 똥파리만 몰아내고 있으면 우리는 계속 날아오는 똥파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똥파리를 불러들이는 원인이 되는 똥을 치워야 똥파리를 몰아낼 수 있다.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현상의 정화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의 본질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린이 유괴 및 여성 성폭행 등 흉악한 사건으로 시끄럽다.  범인을 잡고 벌을 가하고 범행동기를 파악해서 그 죄를 낱낱이 이 사회에 알려 파렴치한 행태를 고발하는 것이 현상의 문제라면, 본질의 문제는 그러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정화하느냐 문제이며, 더 깊이 생각한다면 사이코패스나 범행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범행동기를 유발하지 못하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
영화 ‘향수’는 그루누이라는 한 인간이 사이코패스가 되기까지 사회 환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시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생선 장수였던 어머니로부터 일하던 도중 태어났고, 생선칼로 탯줄이 잘렸고, 그리고 쓰레기더미에 버려졌다. 극적으로 구조되긴 했으나 그는 사회로부터 어떠한 인간다운 교류와 따뜻한 보살핌도 받지 못했다. 사회적으로 도태되었던 그가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 그리고 소외되고 방치된 그루누아를 정화시키지 못한 국가나 사회나 친구나 그 누구도 공동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금번 성폭행 사건의 예에서 보듯, 우리는 파렴치한 범죄행위에 대해서 경찰만 움직이지 국가는 물론 사회 전체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체 구경만 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잘잘못만 따지고 있다. 정부는 이제 수원 20대 여성 성폭행 피의자 같이 사이코패스화 되어가고 있는 자들에 대한 근본대책을 세우고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 금번 사건의 경우 범인의 범행동기를 정확히 찾아내어 제2의 사태를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며, 아울러 경찰의 늑장대응이나 부실수사에 대한 자성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본질적인 접근으로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을 느끼고, 각계각층에서 범죄의 요소가 되는 근원을 없애기 위해 더 분발해야 한다.


이미 성폭행 토막사건을 저지른 피의자는 더 이상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미움의 대상이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의 어려운 환경에서 꿈도 없이 살아왔던 범핸 전 피의자는 우리 사회가 안아야 할 대상이었고, 사랑해 주었어야 할 대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교훈
개인이나 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더러운 마음과 부정적인 행동 그리고 나쁜 습관들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죄악이나 습관들의 현상의 문제 보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약을 사 먹으라는 것도 되지만 몸을 아무렇게나 사용해서 건강에 이상이 왔기에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도 하고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인이기도 하다. 본질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기업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거나, 어려운 한계에 부딪칠 때, 당면한 문제해결차원을 넘어서서 본질적인 체질개선이나 본질적인 정체성 확립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목숨을 잃은 수원 20대 여성의 생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성폭행 피의자가 사고 내기 전에, 누군가가 그를 사랑으로 안아 새사람으로 만들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수원 성폭행사건의 피의자가 예전에 새사람으로 변화되었다면 한 여성의 고귀한 목숨이 끊어지지 않았을 것이니까….


수원 20대여성 성폭행 토막사건, 대한민국 사회에 주는 경고의 옐로우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관리자 기자 ksk59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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