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성경 누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는 자기를 초대한 주인에게 식사를 대접하려거든 친구와 형제와 친척과 잘 사는 이웃을 초대하지 말라고 부탁하면서, 그들이 다시 너를 초대하여 갚으면 네 상급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과 절름발이와 맹인을 초대하라고 하면서, 그리하면 심판하실 때, 갚을 수 없는 사람을 초대한 대가로 하나님이 보상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갚을 수 있는 자에게 베풀지 말고, 갚을 수 없는 자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게 누가복음 저자가 언급한 예수의 베품에 대한 원리다. 그렇다면 베품을 받은 자가 베푸는 자에게 보상하는 것이 베푼 자의 하늘의 상급을 빼앗는 것일까? 성경에 나오는 베품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에 따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위 내용이 베푸는 자에게 주는 메시지이지 베품을 받는 자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답을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베품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은 갚을 수 있는 자에게 베풀어 상대가 다시 나에게 갚으면 내 상급이 없어지고, 값을 수 없는 자에게 베풀어 상대가 못 갚아야 그 대가로 하나님으로부터 상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The high tide will come.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 미국의 유명한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는 젊은 시절 세일즈맨으로 이집 저집을 방문하며 물건을 팔러 다니던 어느 날, 한 노인 댁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집을 들어서자마자 카네기를 완전히 압도해 버린 것이 있었다. 그것은 그 집의 벽 가운데 걸린 그림이었는데, 그 그림은 황량해 보이기까지 한 쓸쓸한 해변에 초라한 나룻배 한 척과 낡아 빠진 노가 썰물에 밀려 흰 백사장에 제멋대로 널려있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그 그림 하단에는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The high tide will come)는 짧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카네기는 그림과 글귀에 크게 감명을 받았고, 집에 돌아와서도 그 그림으로 인하여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그 노인 댁을 찾아가 그 그림을 자신에게 꼭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고, 결국 그 노인은 그 그림을 카네기에게 주었으며, 카네기는 그의 사무실 한 가운데에 그 그림을 걸어놓았다. 그 그림은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는 메시지와 함께 카네기의 삶을 결정짓는 좌우명 같은 그림이 되었다. 그 후 카네기는 “현재는 가난해서 돈이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민수네와 주보네는 같은 마을에 살고 있지만, 한국이네 과수원을 조상대대로 번갈아가며 경작하다보니 별로 좋지 않은 사이다. 70년 전, 한국이네 할아버지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과수원을 경작할 사람을 선정해서 일정 기간 동안 과수원 운영을 맡겼다. 한국이네 과수원은 마을 사람들 대부분의 일터이자 수입원이었고,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었기에, 과수원 경작자가 어떻게 과수원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마을 전체의 행복이 걸려 있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한국이네 할아버지는 당시 마을 사람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마을 주민투표를 통해 과수원 경작자를 선정했다. 민수네와 주보네는 지난 70년 동안 마을 주민투표를 통해 한국이네 과수원을 번갈아가며 경작자로 선정되었다. 5년 전까지는 민수네가 10년 동안 과수원을 경작해왔는데, 당시 민수네가 과수원에 쓸 비료를 다른 곳에 사용했고, 누군가가 버린 쓰레기로 과수원 곳곳이 오염되고 말았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민수네 책임을 묻게 되었고, 결국은 마을 주민투표를 거쳐 한국이네 과수원 경작이 주보네에게 넘어갔다. 그 후, 주보네는 한국이네 과수원 경작을 맡자마자, 약 2년 동안 비료를 빼돌린 범인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3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진행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투표율이 전국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가가 실시된 지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 총 4,419만7,692명 가운데 1632만3602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이 36.93%로 집계됐다. 미국도 2000년 치른 대선에서 투표율 66.80%에 사전투표율(우편투표 포함) 47%를 기록하며, 사실상 총 투표자 중 70.35%가 사전투표를 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니까 2000년 미국 대선에서 투표자 100명 중 30명만 선거 당일 본투표를 하고, 70명은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우리나라도 20대 대선 투표율을 77.20%(19대 대선 투표율)로 가정한다면, 사전투표율이 36.93%이기 때문에, 실제 예상 총 투표자 중 47.83%가 사전투표를 한 것이고, 이는 총 투표자 중 반절이 이미 사전투표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원래, 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자에게 기회를 주는 사전투표보다 선거 당일 하는 본투표 비중이 컸고, 그래서 선거 당일 본투표가 투표율도 더 높고, 더 큰 이슈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해 8월 미국의 바이든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withdraw) 명령을 내리기 직전, 탈레반의 한 간부인 뮤라자드 라만은 “미국에 시계가 있다면 우리는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탈레반 자신들은 끝까지 버티면 되지만, 미국은 떠나갈 거라는 말이었고, 결국 미군은 철수했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러시아의 푸틴도 뮤라자드 라만의 말처럼 “미국에 시계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푸틴이 아프가니스탄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교전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대선정국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판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철수(撤收)를 놓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힘겨루기 하는 모습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우크라이나에서의 미군 철수 문제를 놓고, 탈레반이나 러시아와 미국이 힘겨루기 하는 모습과 닮은 것 같다. 먼저, 아프가니스탄과 우크라이나가 지정학적으로 국제정치의 무대에서 접점에 있는 것이 대한민국과 닮은 것 같고, 아프가니스탄과 우크라이나와 멀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참회록(懺悔錄)은 자서전의 일종으로 자신이 지난날에 저지른 과오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쓰는 고백서다. 대표적인 참회록으로는 아우구스티누스, 루소, 톨스토이의 참회록이 있는데, 이를 세계 3대 참회록이라고 부른다. 아우구스티누스 참회록은 아우구스티누스(354~430)가 40대 초반인 397년부터 400년에 걸쳐 4년 동안 쓴 13권의 책으로, 죄의 용서의 체험을 통해서 우주와 역사의 지배자인 신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루소 참회록은 루소(1712~1778)가 노년에 썼지만, 루소가 죽은 후 1781년과 1788년 두 차례에 걸쳐 출간된 12권의 책으로, 자신의 치욕적인 일과 부끄러운 일과 가장 마음이 아픈 이야기까지 늘어놓아, 반성문 형식으로 기록되었고, 톨스토이 참회록은 톨스토이(1828~1910)가 50대 초반인 1880년에 쓰기 시작하여 1882년까지 3년에 걸쳐 쓴 책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삶의 무의함과 덧없음을 한탄하고 신에게로 귀의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윤동주의 참회록(詩)이 있는데, 윤동주(1917~1945)가 24세인 1941년에 썼지만, 윤동주가 죽은 후 194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2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대상 시상식장에서 우리나라 의리(義理)의 대명사인 배우 김보성씨를 만났다. 요즘 우리나라가 정치인도 경제인도 일반인도 모두 자신의 이익만을 쫓느라 의리(義理)는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김보성씨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고 한다. 나는 김보성씨가 우리 국민에게 특히 정치인에게 던지는 메시지 ‘의리’가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한 덕목 중의 하나이기에, 배우 김보성씨가 우리나라의 ‘의리 전도사’이자 중요한 보배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의리(義理)는 맹자의 중심사상인 의(義)가 송대에 이르러 다시 부각되면서, 의(義)를 실천해야 하는 근본 이유와 근거까지 밝혀, 의(義)에 이(理)를 덧붙여 의리(義理)로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이 살아야 할 올바른 길이 무엇이고, 어떤 삶이 가치 있는 것인가 등을 다뤘던 송학(宋學)을 의리를 밝히는 학문이라는 의미에서 의리학(義理學)으로 부르기도 한다. 맹자는 공자의 중심사상인 인(仁)과 짝으로 의(義)를 중요시했다. 인(仁)은 인간이 어질어야 한다는 본질적인 개념과 그 본질에 입각한 행위를 의미하는 실천적인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1980년대 후반 모 그룹 방글라데시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휴일이면 한국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을 자주 찾곤 했다. 당시 현지 직원이었던 Mr. Mustag이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의사당을 가리키며 방글라데시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Red card라고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Mr. Mustag은 집권당이 저지르지 않은 비리를 제1야당이 범했을 때는 제1야당의 작은 비리도 큰 이슈가 되고, 반대로 제1야당이 저지르지 않은 비리를 집권당이 범했을 때도 집권당의 작은 비리도 큰 이슈가 되지만, 집권당이나 제1야당이 같이 저지르는 각종 비리는 거대한 사건일지라도 절대 No problem이라고 했다. 이유는 집권당과 제1야당이 함께 저지르고 있는 비리를, 만약 어느 한 쪽에서 폭로하면 다른 한 쪽에서도 동종의 비리를 곧바로 폭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방글라데시 국민은 집권당과 제1야당이 함께 저지르는 커다란 국책사업 등의 비리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며, 방글라데시가 못사는 이유가 집권당과 제1야당이 함께 저지르는 비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당시 Mr. Mustag에게 집권당과 제1야당이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 맞짱문화가 꽤 성행했었다. 원래 맞짱은 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소위 맞짱까기나 맞짱뛰기라는 말로 더 많이 알려졌는데, 이는 건달 조직 간에 큰 싸움이 벌어질 때, 양 조직의 두목이 일대일로 결투를 벌이는 것을 의미했다. 맞짱은 조직의 부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싸움이 시작되고,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부하들은 자기 조직의 두목을 도와 줄 수 없고, 만약에 자기 조직의 두목이 지게 되더라도 집단으로 패싸움을 하지 않고, 깨끗이 승복해야 하는 페어플레이 원칙이 지켜졌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도 맞짱이 유행했는데, 이해당사자 두 명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투를 벌여 승패를 가렸다. 맞짱의 장점은 속도가 빠르고, 단번에 해결되고, 뒤끝 없이 깔끔하게 끝나고, 승복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맞짱에서 승리라도 하면 적당히 이기는 것이 아니라, 100:0으로 완벽하게 이기는 것이 되어, 그야말로 승자는 영웅이 되었다. 그 후로 맞짱은 토론에도 등장했는데, 보수와 진보 논객이, 노와 사 대표가 맞짱토론을 벌이면서 극한 대치 상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곤 했다. 맞짱토론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요즘 TV를 켜보면 아나운서를 비롯해 프로그램 진행자나 참가자들까지도 오롯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에는 오로지라는 단어만 사용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오로지 대신 오롯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유식하게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롯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오로지와 오롯이는 그 뜻이 다르지만, 비슷한 의미도 가지고 있어, 언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구분하기 힘든 단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전에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방송이나 언론에서조차 오로지와 오롯이를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라는 단어만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에 누군가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오로지와 오롯이를 구분하여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우리나라에 오롯이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에서조차 오로지와 오롯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오로지 대신 오롯이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오롯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유식하다는 생각이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가 온통 오롯이로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로지'는 다른 것은 있을 수 없고, 오직 한 곳으로 만을 뜻하는 말로, 오직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빈대는 몸이 아주 작고, 납작하고, 갈색이어서 사람의 눈으로 분간하기가 무척 어렵다. 빈대는 주로 벽지, 가구, 벽틈 등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며, 주둥이로 사람을 찌르고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그래서 빈대가 집에 기생하면 온 집안 식구들이 밤새 피투성이가 되도록 온몸을 긁어대며,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빈대는 주거환경이 청결해지면서 사라졌으나, 1970년대 이전까지는 이나 벼룩 등과 함께 우리 국민을 괴롭혀왔던 해충이다. 당시 우리집도 1년에 한 두 번씩 빈대를 잡기 위해 연막탄이라고 하는 살충제를 밀폐된 방안에 피워놓고 빈대를 박멸했었다. 그러나 벽지나 가구 등에 배인 역한 냄새가 모두 빠질 때까지 우리 가족은 여러 날을 고약한 냄새에 시달려야 했고, 옷들도 전부 밖에서 말리거나 다시 빨아야 했다. 이렇게 고역을 겪어서라도 없애고 싶은 게 빈대였으니, 빈대를 잡다가 화재로 초가삼간 다 태워서라도 빈대 잡는 게 시원하다는 속담이 생겨났던 것 같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속담은 “당장의 잘 못된 것을 없앨 마음만 앞서 그것이 초래할 위험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현재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지인 두 분과 연천군 소재 고대산자연휴양림에 다녀오면서, 우리는 차 안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연천은 접경지역이어서 그런지 군 부대만 많고, 공장이나 큰 건물은 거의 없는 청정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 중 한 분이 서울에서 고대산까지 거리가 얼마나 될까 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켜보더니 110km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한 지인이 사람의 심리적 저항거리가 100km라면서 고대산자연휴양림이 심리적 저항거리 100km을 벗어나 있어, 이용객들에게 조금은 부담되는 거리라고 말했다. 그 지인은 본인도 집에서 100km가 안 되는 곳에 있는 천안의 처갓집에 갈 때는 부담이 덜 되는데, 대전에 사는 지인 집에 갈 때는 부담이 된다고 했다. 나도 어렸을 때 할머님으로부터 들은 “사람이 태어난 곳에서 반경 100km 안에서 자라고, 반경 100km 안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먹고, 반경 100km 안에 사는 베필을 만나 결혼하고, 반경 100km 안에서만 평생 사는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그리고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자신의 몸과 그 몸이 태어나고 자란 땅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으로, 제 땅에서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실존주의 철학의 대가 샤르트르는 실제존재상황을 적용하는 효도 방법을 제시했다. 사람이 잠자는 모습은 죽은 모습과 가장 흡사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시는 침실에 들어가 무릎 꿇고,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알 수 없는 부모님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부모님의 얼굴을 바라보면, 대부분은 눈물을 흘리며 효도하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은 효도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진정한 효도를 하게 된다고 한다. 현재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의 상황을 현재 실제 존재하는 상황으로 인식할 때, 본질의 깊이와 폭이 더 커진다는 실존주의 철학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오래 전, 중고등부 학생들과 양평으로 수련회를 갔을 때도 실제존재상황인식을 응용해서 미리 겪어보는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다짐하게 되는 프로그램을 가진 적이 있다. 학생들 스스로 만든 묘비를 세워 놓고, 학생들이 모형 관에 들어가 누우면 못질을 하고, 미리 파 둔 웅덩이에 모형 관을 넣어 흙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의 장례식이었다. 모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온 학생들 대부분은 엉엉 울면서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자신을 발견하고, 결국은 앞으로 새롭게 거듭난 모습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20대와 30대는 중국을 싫어하고, 60대 이상은 일본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드배치를 주장하며 중국을 공격하는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선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을 공격하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는 6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19대 대통령선거 때까지만 해도 친미성향이냐 반미성향이냐에 따라 양대 정당의 지지율이 달라졌는데, 금번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미국은 보이지 않고, 중국과 일본만 보이는 선거가 되었다. 특히, 중국을 싫어하는 20대와 30대가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세대로 등장하면서 금번 대선에서 중국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새 정권의 중국에 대한 전략도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14개 국가와 육상 경계를, 6개 국가와 해상 경계를 맞대고 있는 세계에서 국경선이 가장 긴 국가다. 이런 지정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중국은 1949년 건국 이후 지금까지도 인접국가와 영토분쟁을 계속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강한 군사력을 가진 인접국가인 소련, 인도, 베트남과 영토문제로 몇 차례 무력충돌을 벌였고, 남중국해에서 몇몇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1.29)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하면서 국민의힘이 원(one)팀 구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두문불출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까지 합류해야 사실상 국민의힘의 원팀 구성이 마무리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야권 단일화까지 이루어져야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원팀 구성이 마무리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 역시 경선이 끝난 후, 곧바로 원(one)팀이 구성되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등장하면서 원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합류와 범여권 단일화까지 이루어져야 정권연장을 위한 원팀 구성이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말하는 원(one)팀은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구성원들이 선거 승리라는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든 기구다. 그래서 정치권의 원팀은 목적이 달성되거나 시효가 소멸되면 저절로 해체되는 숙명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선거를 앞두고 원팀이 구성되었다 해도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부분적으로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