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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의 세상읽기] P씨의 교훈 (시작이 반이다?)

P씨의 교훈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반이다]

 

주부 P씨에게 살 빼는 운동기구가 택배로 도착했다. P씨는 사용설명서에 끼어 있는 ‘30일 다이어트 기록표를 벽에 붙이고 다이어트 성공을 향해 첫날부터 하루 1시간씩 운동을 시작하기로 작심했다. 전에도 다이어트 기구나 식품을 여러 번 구입했지만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P씨라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는 묘책으로 시작이 반이다라는 격언을 기록표 옆에 붙여두었다. P씨의 딸은 시작이 반이니 두 번만 시작하면 엄마 다이어트 성공하겠는데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P씨는 어느 때보다 중년의 나잇살을 빼기로 작정하고 운동을 시작했기에 첫 주는 무리 없이 운동을 계획대로 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주가 지나 15일째 되는 날 P씨는 좋지 않은 결과에 불만이 생겼고 결국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P씨가 다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은 무슨 일이든지 마음먹고 시작하면 그 일은 끝낼 수 있으므로 이미 반은 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시작이 반이다를 영어로 표현하면 ‘Well begun is half done’ 이다. 직역하면 잘 시작한 것이 절반을 마친 것이다는 의미이며, 잘 시작하는 시작만이 반절을 마친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위 예에서 P씨의 경우 작심하고 시작을 잘 했기에 그 시작은 절반을 해낸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명제와 대우]

 

P씨가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활력소는 무엇일까?

 

수학에서 명제 A B(A이면 B이다)에 대하여 명제 B → ∼A를 처음 명제 A B의 대우라고 하며, 명제 A B가 참이라면 그 대우 B → ∼A는 반드시 참이다. 따라서 어떤 정리를 증명하려 할 때, 직접 증명하기 복잡하거나 어려울 때는 간접적으로 그 명제의 대우인 B → ∼A를 증명해도 된다. 이러한 증명법을 수학에서는 귀류법(歸謬法)이라 하며, 간접증명법의 하나로 자주 이용된다.

 

시작이 반이다를 수학의 명제와 대우 관계에 적용해 볼 때, ‘시작이 반이다의 의미가 참이라면, 대우명제인 반절을 마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은 것이다도 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 원리에 의하면, P씨가 다이어트 운동 절반(15)을 마치지 않았다면 P씨는 운동을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 된다. P씨 기록표 옆에 붙여진 시작이 반이다를 떼어내고 반절을 마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시작이다라는 문구를 붙여 놓으면 어떨까? 아마 P씨는 다시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운동을 시작하여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이다.

 

 

[half time]

 

축구경기처럼 전반과 후반이 있는 구기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중간에 쉬는 시간을 하프타임(half time)이라 한다. 하프타임은 전반전을 뛰고 난 선수들이 쉬는 시간이 분명하다. 90분을 풀로 뛸 수 있는 선수도 있겠지만, 만약 하프타임 없이 90분 동안 경기를 계속 한다면 대부분 선수가 쓰러질 것이다. 그래서 하프타임이 중요하다.

 

그런데, 과연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타임에 선수들이 쉬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감독과 코치는 쉬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전반전 경기를 분석하여 후반전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대부분 경기의 승부가 후반전에 결정되기 때문에 하프타임에 팀의 전반전 전력을 확인하고, 상대팀의 허점을 찾아 후반전에 적용해야 승산이 있다. half time의 진짜 중요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전반을 돌아보고 후반을 계획하고 전략을 짜는데,,,,,

 

P씨가 다이어트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시점이 P씨에게는 다이어트의 하프타임이다. P씨가 하프타임 시간에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다이어트 승패는 결정될 것이다.

 

 

[71, 2016년 시작]

 

브랙시트로 전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일 경제장관회의를 통해서 브랙스트로 인해 금융경제 불안정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까 고심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

결국 브랙시트 대응책으로 7월에 과감한 규제개혁과 종합적인 지원조치를 담은 에너지 신산업 계획과 개별 분야별 발전방안을 발표한다고 한다.

 

정부가 애써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경제는 2016년 시작하면서 세웠던 계획을 상반기에도 2-3차례 하향 수정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수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랙시트 발표 한 달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춰 잡았다. 이는 OECD가 한국의 상반기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고, 하반기 역시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든 의미다.

 

특히 한국은 국내적으로 최근 고령화, 생산성 정체, 가계 부채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중국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 부진 등에 따른 수출 회복 지연,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적인 경기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2016 하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나 기업이나 이제 상반기를 마치고 하반기를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시작'이라는 의미로 2016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라 생각한다.

 

P씨 예에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의미를 반절 마치고 난 후 이제 시작한다는 의미로 재해석하였듯이, 2016년의 절반을 마친 지금 2016년을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새롭게 도전하여 2016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half time의 의미도 되새겨야 한다. 전략에 따라 쓰러져가는 정부나 기업이 회생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하프타임이다. 지금은 상반기를 마치고 하반기를 위해 쉬는 시간이 아니다. 상반기를 분석하고, 하반기의 전략를 새롭세 세워야 하는 시기다 

 

71일은 단순히 한 달의 첫날이 아니다. 정부나 기업에게 있어 더 중요한 의미는 하반기의 시작이자 2016년을 다시 시작하는 시작의 날이다.

 

P씨는 나이 50을 갓 넘긴 중년이다. 반절을 마치고 난 후에 시작한다는 의미로 바라볼 때, 100새 시대를 사는 P씨는 이제야 비로소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의 목표나 여정이 중간쯤에 걸쳐 있다면, 후반부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hal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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