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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서해사랑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우리나라는 반도국가라 육지의 삼면이 바다(동해, 서해, 남해)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비가 내리면 빗물이 우리나라 내륙을 가로지르는 큰 강을 따라 동해나 서해나 남해로 흘러간다.

 

한반도의 대표적인 큰 강은 북한의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과 남한의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이다.

 

이 중 두만강과 낙동강만 동해와 남해로 흐르고, 나머지 압록강, 대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모두는 서해로 흐른다.


우리나라가 지형적으로 평지보다 산지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동고서저의 특성에 따라 강물의 흐름이 대부분 서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큰 강의 발원지에서 시작된 물이 바다에 도달하기까지 온전히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다.

 

농사 및 공장에 필요한 용수로 쓰이기도 하고, 우리들이 먹을 물로 걸러지기도 한다.

 

또한, 각종 댐과 보에 의해 하천의 형상이 바뀌면서 물이 정체화되고 물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도 한다.

 

아무튼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가 바로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거나 아니면, 산이나 댐 같은 곳에 저장되었다가 강을 따라 흘러가거나 대부분 서해로 흘러간다는 사실이다.

 

실핏줄처럼 이어진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강들이 서해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가 서해에 모여 있다는 의미고, 우리나라의 혼이 서해에 모여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 민족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체들의 삶의 원천이자 근거지인 우리나라 강의 대부분이 서해로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서해가 우리나라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바다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DNA가 담겨 있는 서해이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삼면이 바다(동해, 서해, 남해)로 둘러싸인 육지이듯이, 서해는 삼면이 육지((남한, 북한, 중국)로 둘러싸인 바다로, 서해와 한반도는 닮은꼴이다.

       

서해는 편의상 한국에서 사용하는 명칭이지만, 국제적인 공식명칭은 황해(黃海, Yellow Sea)라고 한다.

 

이는 중국 대륙의 황하, 요하, 회하, 장강에서 유입되는 강물과 한국의 대부분의 강에서 서해안으로 유입되는 강물이 누렇게 보여서 붙여졌다고 한다.

 

서해는 전 영역이 대륙붕이고, 평균 수심은 46m 정도, 최대 수심이 80m 밖에 안 되는 얕은 바다다. (남해 평균 수심 : 101m, 동해 평균 수심 : 1,530m)

 

그렇기 때문에 해수면이 낮았던 빙하기 때엔 서해의 대부분이 육지였는데, 당시 서해 중심부엔 대한강이라고 하는 큰 강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서해가 중국의 요동반도와 발해만, 산동반도, 상해에 이르는 황해 연안에 집결되어 있는 공장지역에서 흘려보내는 오염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중국 연안의 황해와 한국 연안의 서해가 시커먼 물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바다로 나타난다고 한다.

 

현재 우리 정부가 매년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황사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 대책을 세우라고 항의하지만, 서해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 아무런 주장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한다.

 

중국이 황해로 흘려보내는 오염물질에 대한 방지책을 제대로 강구하지 않으면 중국의 공업이 발달할수록 우리나라의 혼이 서려 있는 서해는 숨조차 쉬기 힘든 죽은 바다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 황해는 작은 바다에 불과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서해는 우리 민족의 DNA가 담겨 있는 큰 바다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나라가 서해사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단상]

오늘 임진강 근처에 갈 일이 있는데, 북한의 DNA가 담겨 있는 임진강의 강물이 서해로 흘러가는 광경을 서해사랑의 마음으로 감상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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