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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반복이 발견의 어머니다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잘 아는 목사의 설교를 듣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목사에게 설교 원문을 보내달라고 해서 살펴보니, 내가 대단하게 느꼈던 부분이 빠져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원래 준비한 원문대로 열심히 설교하다보면 갑자기 준비하지 않은 메시지가 떠오르는데, 그 메시지가 설교의 흐름을 바꾸면서 설교의 핵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나도 글을 쓸 때, 주제와 기본 컨셉을 잡아놓고 글을 쓰다가 중간에 갑자기 주제와 상관없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그대로 고쳐 쓴 글이 독자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위 두 예에서 목사는 매일 설교를 하고, 나는 매일 글을 쓰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운동선수가 매일 쉬지 않고 훈련을 반복하듯이 목사와 내가 쉬지 않고 반복하며 실행한다는 점이다.

 

운동선수는 매일 훈련을 반복하면서 기술과 전술을 익히기도 하지만, 더 큰 목적은 훈련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는데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목사와 나도 설교와 글쓰기를 반복하면서 설교와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도 하지만, 영감을 얻어 위대한 설교와 글의 새로운 핵심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탈무드에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은 외우기 위함이 아니라, 단지 몇 번이고 복습하면 새로운 발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는 내용이 있다.

    

명심보감에도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아니하면 한 가지의 지혜가 자라지 못한다"불경일사 부장일지(不經一事 不長一智)’ 구절이 있다.

 

복습이나 경험을 꾸준히 실행하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탈무드나 명심보감의 교훈이 목사와 나에게 적용되었던 것 같다.   

 

인문학, 특히 경제학이나 사회학의 이론이나 원리도 주로 대학 교수에 의해서 발견되는 데, 이는 교수가 매일 가르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여러 학생들을 상대로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여 가르치다보면, 가르치는 내용이나 가르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이론이나 원리까지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학의 이론이나 원리도 실험실에서 날마다 실험을 반복하는 과학자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신약도 엄청난 돈을 들여 수억 번의 반복적인 조합을 통해 개발되고, 신기술 도 엄청난 R&D 자금을 들여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된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기발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발견이 엉뚱한 상상을 하거나 어떤 사안을 다른 차원으로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을 할 때 얻어진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위 예에서 보듯이, 이 세상의 대부분의 새로운 아이디어나 발견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뭔가를 계속 반복해서 실행해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발견은 반복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2년 전 출간한 생각연습(저자 김삼기) 역시 단순히 생각하는 방법이나 기법을 연습하는 차원을 뛰어 넘어,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는 생각연습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꾸준한 연습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참고로, ‘생각연습에서 생각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리는 상상과 달리, 지각이나 기억의 활동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헤아리는 활동으로, 결론을 얻으려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우리도 삶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일을 쉬지 않고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새로운 발견의 단계까지 이를 것이다.

 

꾸준한 연습이 뭔가를 배우고 익힐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발견을 가져온다는 점을 마음속에 새기면 좋겠다.

 

우리 사회도 뭔가를 반복해서 실행하고 있는 전문가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들이 반복을 통해서 얻는 새로운 발견이 우리 세상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상상이 발견의 어머니가 아니라, 반복이 발견의 어머니다.

 

[단상]

It is impossible to find new something without constant practice.

오늘(18)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오후에 폭설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안전운전에도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발명왕이기 전에 반복왕이었던 토마스 에디슨>  



덕수궁 선원전 권역,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대국민 개방(4.26.~8.31.)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국민 편의를 위해 재정비한 선원전 권역(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외부 포함)과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선원전(璿源殿) 권역: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선대 왕의 어진 등을 모시는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임. 일제에 의해 1920년대 모두 철거(훼철)된 후,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미국공사관 부속건물 등이 건립되었음. * 아트펜스 : 디자인과 예술성이 가미된 공사 가림막 이번에 공개될 선원전 권역은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일부(약 8,000㎡)로,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부터 복원이 추진될 예정인데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국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도심 속 휴식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비하여 이번에 개방하게 된 것이다. 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뉘는데,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하였고,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 및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하였다. * 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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