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4 (금)

  • 흐림동두천 -13.2℃
  • 맑음강릉 -6.3℃
  • 맑음서울 -9.5℃
  • 맑음대전 -9.9℃
  • 맑음대구 -6.6℃
  • 맑음울산 -7.1℃
  • 구름많음광주 -4.3℃
  • 맑음부산 -5.7℃
  • 구름많음고창 -5.6℃
  • 흐림제주 4.0℃
  • 맑음강화 -11.0℃
  • 맑음보은 -12.7℃
  • 맑음금산 -12.1℃
  • 맑음강진군 -2.7℃
  • 맑음경주시 -6.9℃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슈자선

URL복사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19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최근 옥스퍼드 영어 사전 업데이트에서 26개 한글 기원 표제어가 한꺼번에 추가되었다고 발표했다.

 

1884년부터 지난 8월까지 137년 동안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올라간 한글 기원 단어가 총 23개였으니, 최근 한글의 높은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발표가 아닐 수 없다.

 

한글 기원 단어의 의미는 전 세계의 서로 다른 언어권에서 한글이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이 외국에서 ‘squid game’이 아닌 ‘ojingeo game’, 혹은 게임마저 한글을 그대로 영문자로 옮긴 ‘ojingeo geim’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역시 영어 의미로 번역해서 BT boy's club 등으로 표현하지 않고, 한글을 영어 문자로 표현한 BTS로 사용하고 있어, 외국인이 BTS를 한글 방탄소년단‘으로 읽어야 하고, 그 뜻을 알려면 한글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한글 자체가 문화자본이 되면서 이제 한글을 영어 문자로 옮기는 절차를 생략하고, 한글 표기 그대로 사용하여 한글 상표, 한글 간판 등이 세상에 활개 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는 상형문자인 한자처럼 한글의 모양을 따서 만들어지는 신조어를 통해서도 한글이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어느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달성할 때마다 금자탑을 쌓았다고 한다.

 

금자탑(金字塔)은 피라미드를 상징하는 한자로 자 모양이 거대한 탑 안에 왕이 안치되어 있는 것과 닮았다 해서 金字金字塔이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금자탑은 한자 그 자체 뜻을 뛰어 넘어 글자 모양으로 파생된 신조어로, 한자의 위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금자탑에서 힌트를 얻어 한글 문자 모양을 적용한 '슈자선'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봤다.

 

슈자선은 한글 ''자 모양을 닮은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을 상징하는 파생어로, 비전을 향한 위대한 추진력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1021일 발사된 누리호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지만, 엔진, 발사대 등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하면서 한국 우주항공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을 기념하여 슈자선이라는 신조어가 널리 사용되면 어떨까?

 

내년 3월 9일 저녁뉴스에  ‘향후 5년간 경제, 외교, 안보 분야에서 금자탑을 쌓아 올릴 20대 대통령이라는 기사 제목 대신 ‘향후 5년간 경제, 외교, 안보 분야에서 슈자선을 쏘아 올릴 20대 대통령이라는 기사 제목이 나오면 좋겠다.

 

금자탑이 과거의 위대한 업적을 의미한다면, 슈자선은 미래의 위대한 추진력을 의미하는 파생어다.

 

'묘자집'도 한글 문자 모양을 딴 신조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글 ''자 모양이 지상 1층이 기둥으로 되어 있는 필로티 구조와 비슷해, 필로티 건물을 묘자집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묘라는 단어의 의미가 죽음이나 어둠을 연상케 하는 게 아니라, 안식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묘자집이라는 표현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암튼 슈자선이나 묘자집 같은 한글 문자 모양에서 파생되는 신조어가 많이 사용되어야 한글의 가치도 전 세계에서 더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한자의 모양에서 파생된 금자탑을 보고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듯이, 한글의 모양에서 파생된 슈자선과 묘자집을 보고 외국인들도 그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단상]

금자탑을 보고 슈자선과 묘자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봤습니다.


 




갤러리


물류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