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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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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나는 모 종편 채널에서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이만갑(이제 만나러 갑니다)’ 프로에 탈북자들이 나와 북한의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 ‘이만갑프로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만다.

 

탈북자들이 방송에서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한 때는 자신들의 조국이었고, 자신들을 지켜줬던 나라인데, 비웃으면서 조롱 섞인 어투로 비방한다는 자체가 싫고, 또한 탈북자를 동원하여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려는 방송국의 편집의도 역시 불쾌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속해 있는 조직을 배반하고, 상대 조직으로 가서 비밀을 누설하며, 기존 조직을 공격하는 자라고 한다.

 

탈북자나 조직을 배반한 자는 개인보다 국가나 조직이, 즉 부분보다 전체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개인이나 다수의 의견이 전체를 대변할 수 없고, 설령 전체 속에 있는 모든 개인의 의견의 합이라 할지라도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The whole is more than the sum of its parts)”고 주장했다.

 

이는 전체를 부분으로 설명할 수 없고, 부분의 합으로도 전체를 올바로 설명할 수 없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학에서도 부분의 합이 최고 커도 전체의 진부분집합에 불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전체에 속해 있는 부분이나 부분의 합으로도 전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데, 전체에 속해 있지 않는 부분 정도 가지고 전체를 정확히 설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대선정국 때마다, 쉽게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가 자신이 속해 있던 기존 정당을 떠나 반대 진영의 정당에 들어가 기존 정당을 비난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다.

 

정당이라는 전체의 가치가 개인의 가치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모르고, 정당의 주장보다 자신의 주장이 더 옳고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을 쉽게 옮겼을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기존 정당의 지지자들이 다 보고 있는데도, TV토론회에까지 나와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정치인들을 볼 때마다, 차라리 한 쪽에 치우치더라도 속해 있는 정당의 가치가 자신의 가치보다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변함없이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을 지키는 정치인이 훨씬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 사회가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했던 대중사회를 지나, 지금은 개인을 위해 전체의 희생이 요구되는 다중사회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명제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작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개인을 위해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전체가 희생한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원리가 아닐 수 없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속해 있는 전체라는 단체나 조직을 떠난다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환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명제를 부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체의 대표격인 수장이나 상위 그룹이 잘못하더라도, 그들 역시 전체가 아닌 하나의 부분이라는 걸 알고, 그래도 전체를 떠나지 않아야 한다.

 

정권재창출을 외치는 강성 진보세력이나, 정권교체를 외치는 강성 보수세력이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온몸을 다 바친 애국자들과 스타일이 닮은 것 같다.

 

부분의 가치나 부분의 합의 가치보다 전체의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닮았다는 의미다.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그 가치를 위해 끝까지 싸우는 강성 정치인이 영웅으로 보이는 요즘이다.

 

[단상]

우리도 삶 속에서 전체보다 부분이나 부분의 합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는지 점검해보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현무암 알리야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45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제주도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 가방 안에는 귤 한 박스와 용두암 해변에서 주운 주먹만한 현무암 하나가 들어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친구들도 부모님 선물로 귤을 사왔고,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도를 상징하는 현무암을 하나씩 주어왔다. 수학여행 다녀온 후, 귤은 먹어서 없어졌지만, 현무암은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해서 현무암을 볼 때마다 제주도를 기억할 수 있었다. 작년에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45년 전, 용두암에서 주운 현무암이 생각나서 우도 해변에서도 자그마한 현무암 하나를 주었다. 그런데 펜션 사장이 제가 주어온 현무암을 보더니, 현무암을 가지고 나가다가 공항 검색대에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귀뜸해줘, 펜션 뜰에 놓고 왔다. 어제 딸이 남편과 함께 시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연락이 와서, 현무암을 절대 가지고 나오면 낭패당한다고 알려줬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서 현무암을 가지고 나가다가 공항에서 회수된 양이 매주 컨테이너 2-3개 이상이었다고 한다. 제주도가 2012년부터 제주도의 돌을 보존하기 위해 타 지역으로의 반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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