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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ABC단톡방의 교훈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2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된 ABC단톡방에 들릴 때마다, 댓글 다는 사람들의 유형이 항상 바슷하다는 걸 느꼈다.

 

여느 단톡방과 마찬가지로, ABC단톡방도 수준 높은 1군 그룹과 평범한 2군 그룹과 맞춤법도 틀리고 조금 부족한 3군 그룹이 있다.

 

어제 저녁 1군 그룹 회원과 3군 그룹 회원이 동시에 자신이 쓴 작품을 올렸다.

 

내가 보기에도 1군 그룹 회원의 작품은 매우 수준 높고 공감 가는 글이었고, 3군 그룹 회원이 올린 글은 내용도 앞뒤가 안 맞고,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그런데, 2군 그룹 회원 대부분은 1군 그룹 회원에게는 댓글을 달지 않고, 3군 그룹 회원에게만 댓글을 달았다.

 

오늘 새벽에는 1군 그룹 회원과 2군 그룹 회원이 동시에 자신의 작품을 올렸는데, 3군 그룹 회원 대부분은 2군 그룹 회원의 작품에만 댓글을 달았다.

 

며칠 전, 2군 그룹 회원과 3군 그룹 회원이 동시에 작품을 올렸을 때는 1군 그룹 회원 대부분이 3군 그룹 회원에게 댓글을 달았다.

 

ABC단톡방의 댓글 다는 유형에서 나타나듯이, 사람은 자신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후하지 않지만, 자신보다 못난 사람에게는 후하고 호의적인 편이다.

 

그리고 자신보다 잘난 사람 두 명이 있을 때도 그 중에서 더 못난 사람에게 호의적인 편이고,

 

자신보다 못난 사람 두 명이 있을 때도 역시 그 중에서 더 못난 사람에게 호의적인 편이다.

 

자신보다 잘난 사람보다 자신보다 못난 사람에게 호의적이거나, 자신보다 잘난 비교 대상 두 명 중 더 못난 사람에게 호의적인 것은 이해가 되지만,

 

자신보다 못난 비교 대상 두 명 중에서도 더 못난 사람에게 호의적인 것은 조금 이해가 안 된다.

 

처음 두 경우는 자신이 우월감을 가지기 위한 선택이지만, 셋째 경우는 아마 우월감이 아닌 약자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 것 같기도 하다.

 

국민의힘의 경우 불과 1주일 전만해도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1위 윤석렬 후보, 2위 유승민,최재형 후보, 3위 홍준표 후보였다.

 

그런데, 1위 윤석열 후보와 3위 홍준표 후보의 정치성향이 비슷하다보니, 현재는 2위 지지자들이 3위 홍준표 후보 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경우는 초창기에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1위 이낙연 후보, 2위 이재명 후보, 3위 정세균 외 다수 후보였다.

 

그러나, 1위 이낙연 후보와 2위 이재명 후보의 정치세력이 비슷하다보니, 현재는 3위 지지자들이 2위 이재명 후보 쪽으로 옮겨간 것 같다.

 

대선이 앞으로도 6개월 남았으니, 후보들의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바꿔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ABC단톡방의 교훈을 거울삼아 “1,2,3위에서 지지자들은 항상 낮은 쪽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명심하면 좋겠다.

 

될 가능성이 많은 후보 쪽으로 지지자들이 몰리는 것은 그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 덕(공천, )을 보기 위한 자들이 몰리는 것이기 때문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의 선거문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개인도 ABC단톡방의 교훈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항상 낮추는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의 심리까지 동원해야 가능한 최종 1위 자리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단상]

능력 차원이 아닌 사람의 심리적인 차원에서 쓴 글이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가을비가 많이 내리는데, 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덕수궁 선원전 권역,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대국민 개방(4.26.~8.31.)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덕수궁(서울 중구)에서 국민 편의를 위해 재정비한 선원전 권역(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외부 포함)과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선원전(璿源殿) 권역: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선대 왕의 어진 등을 모시는 궁궐 내 가장 신성한 공간임. 일제에 의해 1920년대 모두 철거(훼철)된 후,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미국공사관 부속건물 등이 건립되었음. * 아트펜스 : 디자인과 예술성이 가미된 공사 가림막 이번에 공개될 선원전 권역은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일부(약 8,000㎡)로,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부터 복원이 추진될 예정인데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국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도심 속 휴식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비하여 이번에 개방하게 된 것이다. 개방 공간은 크게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로 나뉘는데, 중역사택 구역은 노거수를 활용한 휴게와 전망 등이 가능하도록 조성하였고, 선원전 발굴터는 발굴된 원형 화계 석축과 아트펜스, 잔디 공터 및 휴게장소 등으로 정비하였다. * 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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