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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신체의 속도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전투기, 로켓, 미사일 등 고속 운동체의 속도를 잴 때, 음속에 대한 운동체의 속도의 비율로 나타내는데, 이를 마하(Mach)라고 한다.

 

마하는 사람의 신체 중 귀로 듣는 소리 기준으로, 1마하는 초속 340m이고, 시속으로는 1,224km이다.

 

이렇게 마하는 소리 기준에 따라 정해진 속도 단위지만, 비행체가 마하 1을 넘는 초음속으로 비행하면 비행체 주위의 공기에는 충격파가 만들어져 공기의 성질이 급변하기 때문에, 항공공학에서는 마하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사람의 눈의 속도도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역 안에서는 소리의 속도보다 100만 배 빠른 빛의 속도(진공상태에서 초속 30km)에 버금가는 속도다.

 

빛의 속도는 지구상에서 제일 빠른 속도며, 만약 운동체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면 시간이 정지되고,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이면 과거와 미래를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어 시간여행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눈의 속도도 보이는 영역 안에서 빛의 속도와 비슷하기에, 운동체가 만약 눈의 속도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거나 더 빠르게 움직인다면 4차원이나 5차원을 뛰어넘어 미지의 세계로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귀와 눈은 엄청 빠른 속도로 뇌와 정보를 교환하면서 소통할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속도의 기준을 정하는데도 적용되고 있다.

 

한편 사람의 신체 중 신체 전체가 같이 움직이면서 속도를 내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발이다.

 

걷거나 달려서 속도를 내는 발의 경우, 세계에서 최고 빠른 기록을 보더라도 100m9초대고, 마라톤의 42.195km2시간대 초반에 불과하다.

 

인류는 지금까지 계속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발로 뛰는 속도를 능가하는 운동체(오토바이, 자동차 등)와 소리 속도를 능가하는 운동체(전투기, 미사일, 우주선 등)를 만들면서 진화해왔다.

 

그러나 눈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체는 아직 현대 과학이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빛의 속도보다 훨씬 빠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 개념의 속도인 뇌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체는 영원히 만들지 못할 것이다.

 

, , , , , 뇌가 나타내는 속도를 정리해보니, 사람의 신체가 거대한 우주적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은 속도를 내는 동물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식물을 지배하고 있고, 동물 중에서도 빠른 속도를 가진 동물이 느린 속도를 가진 동물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동물보다 빠른 운동체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사람이 동물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신체 중 한 부위의 속도만 빨라도 대접받는 세상이다.

 

손의 속도가 빠르면 권투 선수로, 발의 속도가 빠르면 육상선수로, 입에서 나오는 말의 속도가 빠르면 아나운서나 가수로, 눈과 귀의 속도가 빠르면 첩보원이나 전문가로, 뇌의 속도가 빠르면 학자나 사회 지도자 등등으로,,,,,,

 

만약 우리가 신체 중에서 남보다 빠른 속도를 내는 부위를 발견했다면, 다른 모든 신체 부위를 총동원해서라도 남보다 빠른 부위의 속도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성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모든 신체 부위의 속도가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느려지면서 늙기 시작하여 제로(0)가 되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혹시 신체의 속도가 급작스럽게 느려지는 곳이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서 속도를 회복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신체의 속도가 중요한 두 번째 이유다.

 

신체는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나 자신만의 운동체다.

 

[단상]

나 자신의 신체의 속도를 점검해보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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