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5.5℃
  • 맑음강릉 25.5℃
  • 박무서울 13.8℃
  • 맑음대전 18.0℃
  • 맑음대구 21.3℃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19.9℃
  • 맑음부산 23.2℃
  • 맑음고창 19.6℃
  • 맑음제주 18.1℃
  • 흐림강화 11.7℃
  • 맑음보은 16.3℃
  • 맑음금산 19.1℃
  • 맑음강진군 23.1℃
  • 맑음경주시 22.4℃
  • 맑음거제 21.3℃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명분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철수네 가족이 이사하던 날, 철수 아버지는 이웃집 아저씨와 주차장 사용문제로 몸싸움을 하다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회사에서 퇴근한 철수는 이웃집 아저씨를 찾아가 "왜 우리 아버지에게 폭력을 가했냐?"며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치료비를 내놓고 사과도 하라고 따졌다.

 

다음날 이웃집 아저씨는 철수 아버지를 찾아가 치료비를 주면서 용서를 빌었고, 철수 아버지도 흔쾌히 받아들여 서로가 화해를 했다.

 

그런데 철수가 아버지와 화해를 한 이웃집 아저씨를 계속 미워하고 마주칠 때 인사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철수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싸움이나 다툼에서 이기는 사람은 싸우거나 다툴만한 충분한 명분이 있는 사람이다.

 

명분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힘이 있거나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어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명분은 어떤 일에서 누가 보아도 떳떳할 만큼 내세울 수 있는 당당한 도리를 말한다.

 

철수가 이웃집 아저씨와의 관계에서 아버지에게 폭력을 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들 자격으로 따지고 치료비와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비와 사과 문제가 끝난 상황에서는 철수가 이웃집 아저씨를 미워해야 할 근본적인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

 

당사자인 철수 아버지가 이웃집 아저씨와 모든 상황을 끝냈는데도, 철수가 이웃집 아저씨를 미워하는 행위는 올바르지 않다는 말이다.

 

여기서 철수가 부모 편을 들면서 화해 후에도 이웃집 아저씨를 계속 미워하는 자신의 행위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걸로 착각하면 안 된다.

 

철수 아버지가 화해 후에도 이웃집 아저씨를 미워하고 있다면 몰라도, 이미 용서했다면 철수도 같이 용사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일 것이다.

 

우리는 명분 있는 싸움을 하다가도 명분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면 빨리 빠져나올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명분과 실리를 다 챙겼다느니, 명분을 챙기려다 실리를 잃었다느니, 실리를 챙기려다 명분을 잃었다느니, 이런 식의 편법과 꼼수의 세계에서나 통하는 불편한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실리에 연연하지 않고 명분의 유무를 중요시 할 때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금 번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앞두고 긴박한 상황에서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사울시 공동운영 및 합당 약속을 했다.

 

그리고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하자, 안철수 후보는 최선을 다해 오세훈 후보를 도왔고, 그 결과 오세훈 후보가 지난 47일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여기서 두 후보가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 및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는 오로지 본선에서 승리해야겠다는 명분과 함께 경선에서 진 후보에게 배려 차원의 위로가 되는 명분과 경선에서 진 후보가 이긴 후보를 본선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명분이 숨어 있다는 점을 우리가 잘 이해해야 한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공동운영과 합당 문제를 긴박한 상황에서 급하게 약속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명분은 이미 불편한 명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 공동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단순히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것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 대표가 명분이 약해졌거나 없어졌는데도 실리를 챙기기 위한 모습으로 비춰지면, 우리 국민이 안철수 대표를 우스꽝스러운 정치인으로 평가절하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안철수 대표의 행보를 보니, 서울시장 경선 때의 불편한 명분에 연연하지 않고, 범야권이 모두 합쳐야 정권교페가 가능하다면서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이라는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당뿐만 아니라 사회단체도 실리를 챙기기 위해 명분도 없는 투쟁을 계속 이어간다면 우리 사회와 국민은 반드시 외면하고 말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분쟁과 다툼 속에 당사자들이 어떤 명분을 가지고 있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단상]

혹시 이미 없어진 명분을 가지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래서 스스로 상처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는 오늘 하루가 되기 바랍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신년사] 한국통합물류협회 박재억 회장
박재억 한국통합물류협회장이 31일 “진화하는 물류기술에 관심을 갖고 물류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물류서비스 개발에 진력해야 한다”고 신년사를 통해 주문했다.박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물류기업들이 물류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협회는 내년 새로운 물류기술과 서비스를 우리 물류산업에 확산시키기 위해 화주·물류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함께 모여 최적의 물류경영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박 회장은 “해외 유수의 화주기업들을 초청해 우리 물류기업들과의 매칭 상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물류전시회인 ‘2016 KOREA MAT’를 확대, 개편하고 새로운 물류서비스가 더욱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박 회장은 “국내경기 회복지연과 수출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우리 물류기업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화주기업은 경기부진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인하를 요구할 경우 이에 따른 물류기업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라고 2016년 물류시장을 전망했으며,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른 산업간 융복합은 전통적인

기업물류

더보기

정책/IT

더보기
인천시, 「소상공인 반값 택배」지원사업 발표
인천광역시는 18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인천 교통공사와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의 혜택과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한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 추진을 발표했다.인천시는 우선 1단계로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인천 지하철 1, 2호선 57개 역사 중 30개 역사에 소상공인 택배 집화센터를 설치해 집화센터에 직접 접수한 모든 소상공인 물량을 대상으로 택배시장 평균가격 대비 50% 절감된 반값 택배 서비스를 연간 120건 한도로 지원한다.아울러, 택배시장 평균가격 대비 25%가 절감되는 소상공인 업체 직접방문을 통한 물품픽업 서비스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했다.2단계는, 2025년 7월부터로 인천 지하철 1, 2호선 57개 모든 역사에 집화센터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이 사업의 핵심은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절감과 빠른 배송을 통한 소상공인 물류경쟁력 강화에 있다.인천시는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물류구조의 문제점을 꼼꼼히 살폈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 패턴의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작년 기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기본분류

더보기
CJ대한통운 인천GDC, 최첨단 물류센터로 해외서도 인정 … 우즈벡 정부 방문해 로봇 · 자동화 기술 참관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전자정부를 추진중인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CJ대한통운의 최첨단 글로벌 물류센터인 인천GDC를 방문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인천GDC가 한국을 대표하는 첨단 물류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인천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견학한 우즈베키스탄 정부 차관, 국장급 등 고위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첨단 물류기술을 소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우즈베키스탄 전자정부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정 중 디지털 혁신 사례를 볼 수 있는 기업체 견학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방문단은 디지털기술부 제1차관을 비롯해 각급기관의 정보화담당 국장·과장급 등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CJ대한통운의 인천GDC는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첨단 글로벌 물류센터다. 소비자들의 구매량 예측분석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제품을 최종 소비자가 인접한 국가에 위치한 인천GDC에 미리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 발송하는 기능을 한다. 이 센터에서는 주문정보에 맞춰 물류로봇이 제품을 찾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